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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진돗개 제 발로 주인품에 찾아와
Date : 2004.10.07 00:54:41 Name : 오렌지독 Hits : 1909
도둑맞은 진돗개 제 발로 주인품에 찾아와 옛주인을 못잊어 주인집을 다시 찾은 ‘진돗개’의 이야기가 도내에서 재현돼 화제다.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살고 있는 이강연씨(47) 가족. 지난 7월에 도둑 맞았던 진돗개가 두달여만에 제 발로 집을 찾아온 것. 생후 8개월된 이씨의 애견은 ‘백구’의 전설과 이름도 같아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린 새끼였던 생후 2개월때부터 이씨 가족과 살아온 백구는 재롱도 곧잘 부려 자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한창 군것질할 나이인데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씨의 자녀들은 부모 몰래 냉장고에서 과일을 꺼내 백구에서 먹이는 정성을 쏟았다. 그런 백구가 지난 여름 언젠가부터 자취를 감춘 것. 백구가 사라진 뒤 이씨의 자녀들은 개집 옆에서 며칠동안이나 눈물을 그치지 않았고, 이씨도 침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백구가 사람을 잘 따랐던 탓에 ‘누군가 몰래 훔쳐갔을 것’이라는 짐작만 했을 뿐. 백구와의 재회를 포기했던 이씨는 지난 3일 집앞에서 서성이던 백구를 발견하고 천금을 얻는 심정이었다. “처음 백구를 발견하고 ‘백구야’하는 소리를 듣고 저에게 안기는 백구를 보자 죽었던 자식이 다시 살아 돌아온 것같았습니다” 백구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던 이씨는 “애지중지 키우던 개를 도둑맞고 혹시나 내 실수로 개줄이 풀려 인근을 돌아다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동안 주변일대를 이 잡듯이 살피고 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포기했었다”면서 “누군가 몰래 훔쳐다 키우다 백구가 도망치지 않을 줄 알고 끈을 풀어주자 집으로 되돌아온 것같다”고 말했다. [전북일보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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