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애견문화를 되짋어 보면 과거부터 사육과 가축의 의미가 깊게 베여있다. 하지만 과거 삼국시대로 거슬로
올라가면 중국과 한국 등 동양 귀족들은 티베트 개의 종인 라사압소, 시추 등의 티베트 유래개로서 사자개등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들은 주로 왕가나 귀족들의 전유물로서 길러졌다고한다.(삽살개보존회, http://www.sapsaree.org)
신라의 귀족 사회에서도 삽살개를 귀신을 쫓는 개로 귀하게 여겼으며 신화 및 고려시조, 고려불화 등에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서양은 영국을 중심으로 귀족문화와 함께 애견문화는 뿌리 깊게 자라왔고 대중문화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와같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거 애견에 대한 인간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서양은 산업혁명 이후 경제발전과 함께 애견문화가 빠르게 정착하고 성숙한 반면 한국 등 동양은 계속되는 전쟁과
식민지로 의식주 조차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오늘날 동서양의 애견문화의 차이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양의 애견문화는 귀족문화 즉, 위로분터의 문화이며 동양의 애견문화는 아래로부터의 문화인가?

식량이외로 개를 기른다는 것 자체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며 과거 우리 귀족들도 분명히 애완으로 개를
길렀다. 하지만 그러한 것은 식민지와 전쟁을 거친 우리 서민들에게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으며, 대량으로
개를 식용으로 사육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그것이 아래로부터의 문화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빠른 경제 성장과함께 70, 80년대 우리에게도 조금씩 애견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한다.
물론 상류층에서는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말티즈, 푸들 등 해외견들을 길렀지만 서민들은 발발이라고 하는 소형 잡종견을
많이 기르기 시작한다.

88년 올림픽이 열리면서 해외에서 개고기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고 우리 개고기문화는 보신탕 골목으로 들어가게
된다. 더욱 여유가 있어진 것인가..아니면 정부의 대외정책인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애견 붐이 한 때 일었고
그것도 잠시 분양시장은 경제와 함께 무너지고 말았다.

식육견을 키우던 사람이 돈이되는 애견번식을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대량 생산된 애견들이 시장에 마구 쏟아지고
그야말로 개값은 똥값이 되고만 것이다.
물론 애견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뿌리깊은 개고기 문화와 개똥녀 사건을 비롯한 성숙하지 못 한 애견인의
모습은 애견문화 발전이 멀었음을 나타낸다.

필자 또한 애견을 기르기 전에는 개고기를 먹었고, 현재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자의로 먹지 않은지가 3년을 넘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 이외에 먹을 것은 많고 친구같은 사랑스런 강아지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개고기 문화가 엄연히 존재한다. 그리고 존중되어야 한다. 문화의 상대성은 인정되어야 한다.
다만, 애견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좀더 여유로워 진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그러면서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이 변하길 바랄 뿐이다.

애견문화를 이 짧을 글을 다 설명할 순 없지만, 애견을 Money 산업으로 보기 이전에 사랑으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애견문화의 성숙과 함께 토종개의 보호 육성 등 애견산업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발전이 이뤄지길 희망해 본다.